로컬 이미지 AI는 무료라서 이기는 게 아니다
ComfyUI에 Krea 2를 올려 직접 재봤습니다. 장당 7.6초, 천 장 전기값 200~300원. 값이 아니라 장수 제한이 실제 갈림길인 이유를 계산 과정까지 공개합니다.
방구석컴퍼니
혼자 일하는 사람 · 작업 기록
구독료를 아끼려고 시작했는데, 아낀 건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미지 AI 구독료를 내면서 장수 한도에 걸려보신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저는 이미지 AI를 구독료 때문에 로컬로 옮겼습니다. 월 20달러가 아까웠거든요.
그런데 두 주쯤 돌려보고 나서 계산이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낀 돈은 한 달에 2만 원 남짓인데, 실제로 바뀐 건 한 번에 몇 장을 뽑느냐였어요. 예전에는 열 장 뽑고 아까워서 멈췄고, 지금은 서른 장을 뽑고 스물다섯 장을 버립니다.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은 "무료가 이겼다"가 아닙니다. 값은 갈림길이 아니었고, 장수 제한이 갈림길이었다는 쪽입니다.
왜 값이 갈림길이 아닌가?
값만 놓고 보면 로컬이 이기는 폭이 생각보다 작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작은 폭도 그래픽카드를 이미 갖고 있을 때만 성립합니다.
천 장을 뽑는 데 드는 전기값을 계산해봤습니다. 전력계로 잰 게 아니라 그래픽카드가 보고하는 소비전력에서 뽑은 추정치입니다.
- 생성 중 GPU 소비전력 평균 262.6W (nvidia-smi 157회 샘플, 최대 299.4W)
- 장당 7.7초
- 시스템 나머지와 전원 손실 가정 +75W, 효율 0.9
1,000장 × 7.7초 = 2.14시간. (262.6 + 75) ÷ 0.9 = 375W. 0.375kW × 2.14h = 0.80kWh.
여기에 한국전력 기본공급약관(2026-08-01 시행) 주택용 저압 단가를 곱합니다. 2구간이면 202원, 3구간이면 283원. 쓸수록 단가가 올라가는 구조라 범위로 남깁니다.

천 장에 200~300원. 월 구독료와 비교하면 큰 차이지만, 이 숫자만 보고 결정하면 안 되는 이유가 다음 절에 있습니다.
그래픽카드가 없는 사람에게도 같은 결론이 나올까?
아닙니다. 카드값을 넣으면 판정이 뒤집힙니다.
중고로 3060 12GB를 구하면 시세가 2040만 원대입니다. 이걸 미드저니 베이직 한 달치(10달러)로 나누면 회수까지 **1530개월**이 걸립니다.

2년 넘게 써야 본전이 나오는 계산인데, 그 사이에 모델도 카드도 바뀝니다. 그래서 카드가 없는 분께는 넘어오지 마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이미 꽂혀 있는 카드로 돌리면 카드값은 0원입니다. 전기값만 나가고요. 이 경우에만 위의 200~300원이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면 장수 제한은 왜 갈림길인가?
한도가 있는 쪽과 없는 쪽은 작업 방식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챗GPT 쪽은 제가 세어보니 하루 70장쯤에서 막혔습니다. 미드저니 베이직은 월 10달러에 빠른 생성이 3.3시간이고, 그걸 다 쓰면 시간당 4달러씩 더 냅니다. 장수가 아니라 시간으로 매기는 구조라 무거운 작업일수록 빨리 닳습니다.

제 컴퓨터에는 그 한도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버릴 수 있게 됩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한도가 있으면 마음에 안 드는 결과도 "이거라도 쓰자"가 되고, 한도가 없으면 스물다섯 장을 버리고 다섯 장을 고릅니다. 같은 모델이어도 손에 남는 결과가 달라집니다.
속도가 그걸 가능하게 하는가?
가능하게 합니다. 다만 첫 장만 예외입니다.
RTX 5080 16GB, 1024픽셀 기준으로 첫 장 12.2초, 이후 장당 7.6초가 나왔습니다. 같은 소재에 기법 문구만 갈아 끼운 열두 장을 연달아 걸었더니 92초에 끝났습니다.

7.6초는 수정보다 재생성이 싸지는 구간입니다. 뭉개진 컷을 붙잡고 손보느니 구도를 바꿔 한 번 더 거는 편이 낫습니다. 이 판단이 가능해지는 게 속도의 실제 효용입니다.
상업적으로 써도 되는지는 어디서 갈리는가?
Krea 2 라이선스 기준으로 연 매출 100만 달러 미만이면 상업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매출 조건을 통과해도 의무 세 가지는 그대로 남습니다.

문서에 사람 수나 좌석 수 제한 조항은 없습니다. 만들어진 그림의 소유권도 만든 쪽에 남고요. 지금 하실 일은 관계사까지 합친 직전 열두 달 매출을 그 줄에 대보는 것입니다.
남는 의무는 셋입니다.
- 모델에 심어둔 표시 장치를 지우거나 우회하지 않을 것
- 문제 되는 결과가 나오고 퍼지는 걸 막을 조치를 둘 것
- 법령이나 서비스 정책이 요구할 때 AI 생성물임을 표시할 것
2번에 "혼자 쓰면 봐준다"는 예외는 문서에 없습니다. 이미 나와 있는 필터를 쓰거나 사람이 검토해도 되는데, 그게 내 용도에 맞는지 판단하는 책임까지 사용자에게 넘긴다고 적어놨습니다.
이름에 '비상업'이 붙은 모델은 결과물도 못 파는가?
파는 권리와 쓰는 권리가 따로 적혀 있어서, 이름만 보고 판단하면 틀립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FLUX.1 dev입니다. 라이선스 제목에 비상업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서 아예 못 쓰는 모델로 알려져 있는데, 같은 문서 안에 만들어진 그림의 판매를 허용하는 조항이 별도로 놓여 있습니다.

모델 이용 권한과 그림 판매 권한이 서로 다른 문단에서 다뤄집니다. 쓰시려는 모델의 원문에서 그 두 문단을 각각 찾아보세요.
세 번째 표시 의무는 나에게 걸리는가?
우리 AI 기본법이 표시를 시키는 대상은 인공지능사업자라, 대부분의 개인 창작자에게는 직접 걸리지 않습니다. 다만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AI를 만들어 내놓는 곳도, 남의 AI를 가져다 제품이나 서비스로 내놓는 곳도 여기 들어갑니다. 돈을 받느냐는 상관이 없고요. 그러니 내가 거기 해당하는지부터 보면 됩니다.
예외는 사실적인 이미지입니다. 진짜 사진과 구분하기 어려운 결과물은 보는 사람이 바로 알아볼 수 있게 표시하라고 돼 있습니다. 인물 사진 쪽이 정확히 여기 들어갑니다.
제가 처음 쓴 설치 안내는 남에게 못 주는 물건이었습니다
처음 이 글의 초안을 쓸 때 저는 제 설치본 숫자를 그대로 적었습니다. 모델 파일 세 개 합쳐 13GB, 첫 장 12.2초. 제가 직접 잰 값이니 문제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른 카드를 쓰는 분이 그대로 따라 하면 숫자가 안 맞습니다.
원인은 하나였습니다. 제가 고른 본체 판이 특정 카드 갈래에서만 빠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세 갈래로 번집니다. 첫째, 용량이 13GB가 아니라 18.6GB로 나옵니다. 둘째, 다른 카드에서는 열리기는 해도 속도 이점이 사라집니다. 셋째, 그러면 제가 적은 7.6초도 근거를 잃습니다.
그래서 글의 기준을 바꿨습니다. 제 설치본을 표준으로 적는 게 아니라, 공식 기본판을 표준으로 적고 제 값은 예외로 표시하는 쪽으로요. 위 세 갈래에 각각 한 줄씩 대응시켰습니다 — 용량은 두 판을 나란히, 속도는 카드 모델명을 붙여서, 권장은 공식판으로.
내 카드로 되는지는 무엇으로 판정하는가?
카드 이름이 아니라 전용 GPU 메모리 숫자로 판정합니다. 다만 이 숫자도 단독 기준은 아닙니다.
3060이라는 이름 하나에 메모리가 두 종류로 붙어 나옵니다. 이름표만으로는 둘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제가 확인한 건 16GB 한 줄뿐입니다. 8GB와 6GB는 쓰는 사람들 토론방 보고를 옮긴 것이고, 그 밑은 성공 사례를 찾지 못했습니다. 만든 쪽이 최소 사양을 공표하지 않아서 공식 근거가 없는 영역입니다.
메모리 외에 본체 메모리, 어느 판을 받느냐, 어떤 크기로 뽑느냐가 같이 걸립니다. 그래서 판정표는 참고선이지 보증이 아닙니다.
8GB 밑이면 대안이 있는가?
있습니다. 알리바바 통이랩이 내놓은 Z-Image Turbo가 용량 깎은 판으로 8GB, 커뮤니티판으로 6GB까지 돌아갑니다.
라이선스도 Apache 2.0이라 조건이 더 간단합니다. 다만 파일 이름만 바꿔 끼우는 방식으로는 안 됩니다. 전용 작업 화면을 따로 열고 파일 세 개도 전부 다른 걸 받아야 합니다.
안 된다고 적은 줄을 빈손으로 두지 않는 게 판정표의 조건입니다.
무엇이 안 되는가?
두 가지가 안 됩니다. 그리고 이 둘은 설정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결과물에 들어간 한국어 글자가 무너집니다. 문구를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배경 간판에 한글 형태의 무의미한 획이 들어왔습니다. 장면은 정상이고 글자만 깨집니다. 이 항목 하나만 놓고 보면 유료 웹 서비스 쪽이 낫습니다.

손도 약합니다. 화면에 사람이 많아지고 손이 크게 잡힐수록 실패가 잦았습니다. 구도를 바꾸거나, 잘라 쓰거나, 버리는 세 가지로 처리합니다.
처음의 계산으로 돌아가면
맨 앞에서 1,000장에 0.80kWh, 2.14시간, 200~300원이라는 숫자를 뽑았습니다. 그 계산이 결국 말해준 건 값이 아니었습니다.
전기값이 구독료보다 싼 건 맞지만, 그 차액은 한 달 2만 원 남짓입니다. 정작 달라진 건 서른 장을 뽑고 스물다섯 장을 버릴 수 있게 됐다는 쪽이고요. 계산을 끝까지 해봐야 그 계산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어디로 보내는가?
작업을 두 줄로 나누면 됩니다. 위에서 다룬 네 가지 판단이 각각 한 줄씩 대응합니다.
- 값으로 판단할 것 — 카드가 이미 있으면 로컬, 없으면 넘어오지 않기
- 장수로 판단할 것 — 한 장이 중요한 일은 유료에, 백 장이 필요한 일은 로컬에
- 라이선스로 판단할 것 — 팔 계획이 있으면 원문의 매출 줄과 의무 세 줄을 먼저 확인
- 한계로 판단할 것 — 정확한 글자나 큰 손이 들어가는 컷은 로컬에 맡기지 않기
같은 스펙이면 이제 값이 아니라 어디에 쓸지로 고르는 겁니다.
설치 순서와 화풍 열두 개 프롬프트는 따로 문서로 묶어뒀습니다. 수령 경로는 영상 고정 댓글에 적혀 있습니다.
출처: Krea 2 라이선스 · ComfyUI 공식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