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에이전트는 성능으로 못 고른다 — 세 회사 공개 문서로 다시 세운 기준
클로드 코드·Codex·안티그래비티를 같은 시험지에 세울 방법이 없다. 2026년 8월 공개 문서만으로 성격·과금 구조·조건 변경 이력을 대조해, 성능 대신 무엇을 근거로 하나를 고를지 정리한다.
방구석컴퍼니
혼자 일하는 사람 · 작업 기록
서로 상의한 적 없는 두 회사가 자기 문서에 거의 같은 구간을 적어놨다. 오픈AI는 요금 안내에 개발자 한 명당 달마다 100200달러,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 문서에 150250달러라고 썼다. 이 작업의 실제 원가가 그쯤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가 결제창에서 보는 금액은 그 10분의 1도 안 된다. 그 차이가 성능 비교보다 훨씬 많은 걸 설명한다.
이 글은 코딩에 깊이 들어가 본 적 없는 비개발자가 코딩 에이전트 하나를 골라야 할 때 무엇을 근거로 삼을지 정리한 것이다.
숫자는 2026년 8월 27일 현재 공개돼 있던 문서와 독립 지수 화면에서만 가져왔다. 나는 이번에 세 도구를 직접 돌려 재지 않았다. 직접 재서 쓴 벤치마크가 아니라 공개 문서 스냅샷이라는 뜻이다.

같은 시험지가 없다는 사실부터 확인하기
세 회사를 한 표에 세울 방법은 2026년 8월 기준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세 곳의 발표 자료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평가 이름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두 회사만 겹치는 평가 하나도 급이 어긋난다
겨우 하나 겹치는 평가에서도 제출 조건이 어긋난다. 한쪽은 플래그십 모델로 72.7, 다른 쪽은 가벼운 모델로 65.3을 냈다. 등급이 다른 두 값을 나란히 세운 것이라 우열 근거가 못 된다. 앤트로픽은 이 평가 자체를 공표하지 않았다.
독립 지수에서도 상위권이 붙어 있다
회사 밖에서 매기는 코딩 전용 지수를 보면 가장 높은 값이 68이고, 그 뒤가 67, 65, 64, 63이다. 다섯 모델의 간격이 통틀어 5점이다. 순위는 매겨지지만 그 순위로 결제를 정당화하기는 어렵다.
나도 처음엔 잘 정리된 비교표 하나면 끝날 줄 알았다. 그 표가 없는 이유는 자료 부족이 아니라 구조였다. 그러니 표 찾기를 중단하고 다른 근거로 넘어가는 게 맞다.
점수 대신 성격으로 가르기
성능이 붙어 있으면 남는 변수는 어떤 사람 손에 맞는가다. 세 도구는 여기서 확실히 갈린다.
클로드 코드 — 빈 데를 채워주는 쪽
지시가 엉성해도 나머지를 알아서 메운다. 인터넷에서 알잘딱깍센이라 부르는 그 성질이고, 이게 비개발자에게 유리한 유일한 성질이다. 제품 구조가 그걸 뒷받침한다. 터미널에서 쓰든 쓰던 편집기에 붙여 쓰든 엔진이 하나고, 데스크톱 앱에 통째로 들어 있어 따로 설치할 게 없다. 설정 파일과 연결해둔 외부 도구가 내 컴퓨터에서 그대로 따라온다.
값도 같이 붙는다. 뒤로 갈수록 같은 질문 하나가 비싸지는데, 앞서 오간 기록이 요청마다 통째로 다시 실려 나가기 때문이다. 공식 문서는 에이전트 여럿에게 계획을 맡기는 경우 보통보다 일곱 배가 나올 수 있다고 밝힌다.
Codex — 등급을 직접 고르는 쪽
목적을 정확히 짜서 넘길 줄 아는 사람에게 맞아 보인다. 이쪽은 작업마다 모델 등급을 지정한다. 상·중·하 세 등급이 있고, 맨 아래로 내리면 입력 차감이 20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간다. 브라우저 확장을 붙이면 이미 로그인된 창을 그대로 잡고 쓰기 때문에, 로그인이 필요한 화면까지 넘겨 일을 시킬 수 있다.
절약 손잡이가 있다는 건 손잡이를 돌릴 판단을 사람이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시를 정밀하게 못 쓰면 이 이점은 그대로 죽는다.
안티그래비티 — 성격보다 평판이 먼저 걸리는 쪽
평이 안 좋더라는 말이 돈다. 나는 써본 적이 없어서 이건 전언이고, 출처는 구글이 직접 운영하는 개발자 포럼이다. 2026년 5월 19일자 글에 NO IDE, NO Extension, NO SSH 라는 댓글이 붙었다. 업데이트가 자동으로 한 번 돌면서 편집기 화면이 통째로 없어진 사고였다.
반대쪽도 문서로 남아 있다. 빼앗긴 것들이 8월에 돌아왔다. 20일에 편집기용 확장이 풀렸고, 24일에는 오른쪽 패널에 버전 관리와 명령창 탭이 붙었다. 24일자 글은 그전까지 창을 세 개나 오갔다고 회사가 자인한 문서다. 그달 공식 글이 모두 여덟 건이다. 평판은 나쁘고 수리 속도는 빠르다. 이 둘을 같이 놓아야 판단이 선다.

돈 받는 길이 둘이라는 걸 나누기
같은 회사가 돈을 받는 방식이 둘이고, 개인 이용자는 그중 하나만 겪는다. 이걸 섞으면 글 전체가 거짓이 된다.
첫 번째는 조직이 API나 크레딧으로 종량과금하는 길이다. 도입부에 적은 1인당 월 100200달러와 150250달러가 이쪽 숫자다. 앤트로픽 문서는 같은 페이지에서 못을 박는다. 구독자는 사용량이 구독에 포함되므로 이 금액은 청구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가 우리가 아는 정액 구독이다. 2026년 8월 기준 대략 2만 9천 원이고, 아무리 써도 금액은 그대로다. 조직에 청구되는 수십만 원어치를 그 값에 받는 게 아니라, 애초에 파는 물건이 다르다.
정액제가 실제로 파는 물건 확인하기
정액 구독이 파는 건 금액이 아니라 회사 쪽에서 미리 재둔 사용 분량이다. 초과분을 별도로 사지 않는 한 청구서는 움직이지 않고, 대신 어느 지점에서 화면이 멈춘다. 정해둔 데이터를 다 쓰면 요금이 붙는 대신 속도만 떨어지는 통신 요금제와 같은 방식이다.
그 분량이 얼마인지는 회사만 안다. 안티그래비티는 모자란 몫을 크레딧으로 채우게 해뒀는데, 그 크레딧 한 개가 무엇에 해당하는지가 어느 문서에도 없다. 표준 소비 가격으로 빠진다는 한 문장이 전부다.
여기까지가 이 글의 핵심 판정이다. 정액 구독이 파는 건 금액이 아니라 회사가 미리 잡아둔 사용 분량이고, 그 분량은 계약서가 아니라 회사 문서에 적혀 있다.
그러나 그 분량은 회사가 언제든 바꾼다
문서에 적힌 값은 약속이 아니라 현재 설정이다. 최근 여섯 달에 세 회사가 각각 한 번씩 이걸 증명했다.
구글 — 다섯 시간 갱신에 붙은 단서
유료 구독은 다섯 시간 간격으로 사용 분량이 채워진다. 문장이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주간 총량에 닿을 때까지만이라는 단서가 뒤에 달려 있어서, 주간 몫을 먼저 소진하면 다섯 시간이 지나도 열리지 않는다. 공식 포럼에는 7일 잠금을 제목으로 단 이용자 글이 올라와 있다.
한 가지 구분이 필요하다. 5월의 편집기 소실과 이 다일 잠금은 서로 다른 사고다. 앞은 화면 쪽, 뒤는 사용 분량 쪽이며 원인이 다르다. 하나로 묶어 이해하면 대처도 틀린다.
앤트로픽 — 임시 조치가 세 번 연장된 뒤
2026년 3월 31일, 제품 책임자가 사람들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한도에 닿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4월 21일에는 가장 싼 유료 요금제 안내에서 이 제품 이름이 잠시 빠졌고, 성장 총괄이 신규 가입자 2%를 대상으로 한 작은 실험이라 해명했다. 페이지는 몇 시간 만에 복구됐다.
5월 13일부터는 일주일치 한도를 50%씩 얹어주기 시작했다. 임시 조치였고 세 번 연장됐으며, 현재 표시된 종료일은 8월 31일이다. 27일 시점까지 연장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돈을 내는 쪽도 조건이 임시일 수 있다는 뜻이다.

오픈AI — 아무도 안 건드렸는데 당겨진 경우
2026년 4월에 세는 단위가 메시지에서 토큰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6월 26일부터 사흘간 공식 사고가 났다. 상태 페이지는 사용 분량이 예상보다 빨리 닳는다는 신고를 조사 중이라고 올렸고, 이어서 신고 일부가 남용 차단 시스템이 정상 계정에 제한을 잘못 건 탓이라고 밝혔다. 사흘 뒤 전부 복구됐다는 공지가 붙었다.
이 회사는 주간 쪽 숫자를 공개하지 않는다. 각주에 추가 제한이 적용될 수 있다는 한 줄만 있고 값이 없다. 어디서 멈출지 모르는 채로 쓰는 셈이다.
사고 여섯 달을 두 종류로 갈라 보기
위 세 사건을 시간순으로 늘어놓으면 그냥 사고 목록이지만, 성격으로 가르면 두 무리가 된다. 앤트로픽의 3월 인정과 4월 표기 소실, 5월 13일 한도 증량과 8월 31일 종료, 구글의 5월 화면 변경과 8월 복귀는 모두 회사가 결정해서 조건을 움직인 경우다. 이쪽은 공지를 따라가면 예측이 된다.
오픈AI의 6월 사고만 성격이 다르다. 아무도 조건을 안 바꿨는데 값이 잘못 당겨졌다. 결정 없이도 사고가 난다는 뜻이라, 나는 이 한 건이 나머지 다섯 건보다 불안하다고 본다. 공지를 아무리 열심히 봐도 이런 종류는 미리 못 잡는다.
그래서 확인 습관을 하나 더 붙여야 한다. 갑자기 빨리 닳는다고 느껴지면 자기 계정을 의심하기 전에 그 회사 상태 페이지부터 여는 것이다.
하나만 고를 근거를 성능 밖에서 찾기
내 답은 클로드 코드다. 성능이 앞서서가 아니다. 앞에서 점수로는 못 가른다고 해놓고 다시 점수를 들이대면 논지가 무너진다. 지시를 정교하게 다듬지 않아도 나머지를 알아서 채워주는 성질, 그 하나 때문이다.
다만 두 가지 물음에서 답이 갈린다.
- 결제할 수 있는가. 아니라면 클로드 코드는 후보에서 빠진다. 공식 문서에
A paid subscription is required.라고 적혀 있다. 남은 둘은 무료로 여는 경로가 각각 다르게 열려 있는데, 어느 쪽이 더 넓은지는 판단할 근거가 없다. 공개된 값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 시킬 일을 문장으로 적을 수 있는가. 적을 수 있으면 Codex가 값을 한다. 등급을 내려 쓰는 절약도 그때 작동한다. 적기 어렵다면 안티그래비티부터 열어보되 5월 이력과 8월 복구분을 같이 보고 들어가면 된다.
결제는 되는데 지시문을 정밀하게 못 쓰겠다, 그 조합에 클로드 코드가 있다.
판단에 유효기간 붙이기
도구가 2주마다 바뀌는 판에서는 결론보다 결론이 죽는 조건을 적어두는 편이 오래 간다. 이 넷 가운데 하나만 흔들려도 위 판단은 무효다.
- 요금 개편 — 각 회사 요금 페이지에서 바로 보인다
- 사용 분량 변경 — 요금 페이지가 아니라 도구 공식 문서를 봐야 한다
- 모델 교체 — 같은 값에 받는 게 달라진다
- 임시 조치 종료 — 지금 붙어 있는 날짜가 8월 31일이다
나도 이 글에서 틀릴 수 있다
- 세 도구를 실제로 며칠씩 굴렸을 때의 체감은 여기 없다. 그 체감이 성격 판정을 뒤집을 수 있다.
- 안티그래비티 평판은 이용자 글에 기댄 것이라 표본이 편향돼 있을 수 있다. 만족한 사람은 글을 안 쓴다.
- Codex 최상위 등급의 차감 값은 한시 가격이다. 공식 문구가 보장하는 기한은 2026년 11월 21일이며, 그 뒤 절약 계산은 다시 해야 한다.
- 8월 31일 이후 한도가 어떻게 되는지는 이 글을 쓴 시점에 확정되지 않았다.
그래도 하나는 남을 것 같다. 다음 달에도 오늘만큼 쓰게 해줄 회사가 어디인가, 이 물음은 모델이 몇 번 바뀌어도 유효하다.
세 문서를 화면에서 짚어가는 과정은 영상에 담았다 — https://youtu.be/frnzlNhzNb0